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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9일 : (대여)대전 명인 한복 - 정아윤 아가 백일 한복 후기.

myung.in 2018. 2. 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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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른 여름 쯤 저희 작업실에 찾아와 주셔서 결혼 한복을 맞겨주셨던 신부님께서

어느덧 이쁜 공주님의 어머님이 되어서 다시 찾아와 주셨어요:-)

이번에 의뢰하실 의상은 이제 막 백일이 될 아가를 위해 준비 중이신 백일잔치 때 입힐 백일 한복이었어요.

 

우리 옛 조상님들은 아기가 백일이 되면 백 줄을 누벼 누비저고리를 짓거나,

백 집에서 얻어온 백 조각의 천을 이어 백조각 저고리를 지어 입혀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백 일이 되는 날엔 친지, 가족들을 초대해 백일잔치를 해왔다고 합니다.

백일이 지나고 나서야 색이 있는 옷을 해 입혔다지요.

 

옛 과거엔 안타깝게도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던 아기들이 많았다고 해요.

그로인해 생후 무사히 100일을 넘긴 아기들을 위한

백일 잔치에는 큰 의미가 담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건강히 백일을 지낸 것에 대한 축하와

그 이후 더욱 건강하고 장수하라는 염원이 담겨있던 것이지요.

 

요즘 백일 잔치의 형태는 조금씩 변화되였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요:-)

 

아기의 건강과 무탈, 무병장수 등의 염원과

주위 가족, 친지, 지인분들의 축하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겠지요:-)


 

어머님의 의뢰에 더불어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시각화를 함께 부합해

전통적 의미로써는 최대한 색채감을 빼기 위해

 전체적으로 소프트한 색상을 고르고,

윤각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저고리엔 톳톳한 명주 소재를 사용하였고

넓은 면적을 보여주는 치마엔

조금 더 얇고 부드러운 명주 소재를 사용하였어요:) 

 

처음엔 노란색 계열의 고름을 사용했으나

너무 포인트가 없으시다 하신 어머님의 의뢰로

고름 쪽에만 색감을 넣어 포인트화 하였어요:-)

 

 

머리에 쓰인 조바위는 저고리와 마찬가지로 톳톳한 명주소재를 사용하였고

장식 효과로는 천연 비취와 색실 술을 사용하였어요.

백일이라는 의미에 더불어 조바위도 최대한 소프트한 색상을 골라 작업하였어요:)

 

 

 

백일아가에게 맞는 버선은 기성으로 구할 수 없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직 일어설수조차 없는 백일 아기에겐

신발은 아직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에 생각해 본 것 이 손무명 버선!

면 버선에 비해 직조가 투박하고 거칠어

마치 신발을 신은 것 같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 사이즈도 앙증맞게 백일 아가 발에 쏙들어가는..

 

 

이렇게 단일로 사진을 찍어도 참 이쁘지요-

후기담으로 어머님과 더불어 참석하셨던 여러 지인분들께서

이 버선을 참 좋아하셨다는 웃픈 사연이...

(웃픈 사연은 포스팅 맨 밑에 설명이...)


  

백일 한복은 처음 지어보고 저희 작업실엔 미혼인 분들만 있는 관계로

아기에 대한 상식이 없어 긴장 반, 묵직한 책임감 반으로 맡게 되었지요.

더불어 아가가 일찍이 인천으로 올라가야되서

가봉을 못할 것 같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마음은 더욱 무거웠지요...

 

그래도 짧고 급한 일정 속에서 찬찬히 차근차근 치수에 기준 삼아 작업들어가

어머님의 손에 저희의 백일복이 들려 나가고...

 

백일 잔치날 저녁 무렵 어머님의 연락이...

'아기 조바위가 작아 안들어가 뒤에 실밥을 트여 쓰였어요.'

'저고리 소매가 짧았어요.'

 

헉...

 

그래도 사진 보내주시면서

'사진을 못찍은 탓이다.'

'한복이 실물보다 못 나온 것 같다.'

'아가가 컨디션이 않좋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버선은 참 앙증맞고 이쁜 것 같다며.'

백일잔치 때 찍으신 사진들을 보내주시며

되려 응원과 격려를 아끼시지 않으신..

흑..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로 더욱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대전 명인 한복

MYUNG.I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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